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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제가 어제 러시아어 언어학 수업 시험을 봤어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다 사라지기 전에, 언어보편론과 상대론에 대해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저는 언어를 배우는 데에 관심이 많아서, '언어학' 분야도 정말 배워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언어학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여러분께 제가 배운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인은 한국어를 쓰고 러시아인은 러시아어를 쓰잖아요. 그리고 한국어와 러시아어는 다른 특징이 있죠. 예를 들자면 러시아어는 모든 단어에 성이 있어서, 책상은 남성이고 공책은 여성이고 바다는 중성이에요. 그리고 생격이 발달해서 생략이 많은 언어에요. 한국어는 존칭이 많고, 존댓말이 따로 있죠. 색채어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서 불그스름하다, 발그레하다 등 러시아어에는 없는 많은 단어가 있어요. 그렇다면, 한국인과 러시아인은 언어가 다른 만큼 다르게 생각(사고)할까요? 아니면 비슷하게 생각할까요? 이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바로 언어보편론과 언어상대론입니다. 

1. 언어보편론 : 언어와 사고는 독립적이다. 

언어보편론을 주장한 대표적인 언어학자는 바로 "촘스키"입니다. 그는 보편문법을 구성하는 원리와 매개변수가 있다고 했어요. 촘스키는 정말 유명한 언어학자라서 관련된 책을 읽어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2. 언어 상대론 : 언어는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사피어라는 언어학자와 그의 제자 워프가 있었어요. 워프는 사피어에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험을 했는데, 이후에 "언어결정론"을 주장해요.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는 것인데요. 그 주장의 근거는 1. 이누이트어를 분석해보니까 눈(snow)에 관련된 표현이 정말 많더라. 2. 유럽어와 호피어를 비교해보니까, 호피어에는 시제가 없더라. 이후에는 언어학자 Haviland가 구우구 이미티르어를 연구해요. 구우구 이미티르어 화자들은 사물의 방향을 지시할 때, 일반적인 영어나 유럽어 화자와는 다르게 "~의 북쪽으로" "~의 동쪽으로"와 같이 동서남북의 방위를 사용해서 말한다는 거죠. 우리는 일반적으로 "책상은 의자 옆에 있어, 앞에 있어, 뒤에 있어"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런데 이 구우구 이미티르어를 쓰는 사람들은 실제로 방향감각이 뛰어났어요. 즉 그들은 방향을 인지하는 "정신적 지도"를 가지고 다니고, 이는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죠. 

또한 이 주장을 뒷 받침한 것은 바로 Leneberg의 주니어 연구였어요. 주니어와 영어를 비교했는데요. 주니어에는 "오렌지색"이라는 색채가 없대요. 그런데 영어에는 있죠. 주니어 화자와 영어 화자에게 노란색과 오렌지색을 보여줬어요. 그랬는데 주니어 사용자는 두 색을 분류하는 데 더 많은 오류를 범했어요. 그리고 하나의 색채를 보여준 후에, 여러 색채 중에서 그 색채를 고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오랜지색은 잘 못 고르고, 노란색을 더 잘 골랐대요. 이 실험을 해보니까 색채에 대한 명칭이 있을 때, 그 색채를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내렸죠. 

3. 다시 언어보편론

하지만 다른 학자 벌린과 케이는 98개의 언어를 연구해서 총 11가지의 초점색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요. 빨간색, 하얀색 이런 색깔있잖아요. 98개 언어를 조사했는데, 이 모든 언어에서 11가지의 가장 중요한 색깔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더라는 거에요. "검정 하양 빨강 초록 파랑 노랑 갈색 회색 분홍 보라 주황"이 11가지의 색이 바로 초점색인데요. 이 초점색은 서열(중요한 순서)가 있어요. 이렇게 언어마다 중요한 색깔이 다른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중요한 색깔이 11가지로 동일하게 존재하더라,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요. 우리 인간은 외계인이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대요. 우리는 직립 보행을 한다는 큰 공통점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눈과 귀와 코를 가지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데요. 따라서 11가지의 초점색이 존재하는 것이에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을 눈이 식별하다보니 11가지의 색이 정해진 것이래요. 검은색과 흰색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위험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중요하고 등 등 이렇게 인간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색채 범주가 생긴 것이죠.

요즘 언어학계에서는 약한 언어상대론이 대세라고 해요. 저는 이런식으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가 안미치는가에 대해 논하는 것이 정말 재밌고 신기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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