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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명덕외고' 키워드를 통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명덕외고 졸업생으로서 어떤 점이 좋았고 나빴는지를 얘기해보려고 해요. 저는 24기 러시아어과이고 2018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장점

1. 러시아어 전공자가 될 수 있다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 등)

제가 명덕외고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러시아어를 배우지도 않았을 거에요. 저는 원래 중국어과에 가고 싶었는데, 성적이 안되서 러시아어과로 우회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러시아어가 재밌어서 하다보니 러시아어를 잘하게 되었고, 대학교도 러시아어과로 진학한 '희귀한 케이스'에요. 어쨌든 저는 고등학교에서 러시아어를 3년간 배웠고, 정말 값진 시간이었어요.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에서보다 더 체계적으로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하루에 1~2시간씩 러시아어 수업시간이 있기 때문이에요. 언어를 좋아하고, 언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외고가 정말 좋은 학교에요. 매일 영어와 외국어를 배우고, 전공자로서 인정도 받을 수 있거든요. 명덕외고 러시아어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제가 죽을 때까지 제 뒤를 쫓아다닐 거에요. 마치 꼬리표처럼요.

2. 어딜 가든 외고생이라서 인정받는다

외고 졸업했다고 하면, 다들 '공부 잘했나보다~' 하세요. 그리고 대학에 가도 '너 외고 나왔어? 와 신기하다' 이런 반응을 가끔 볼 수 있어요. '외고'라는 단어가 주는 아우라가 있나봐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도 외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받는 기대감이 있어요. 대학교에서는 외고생들끼리 또 친해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도 외고 나온 친구였거든요. 왠지 모를 동질감이 있어요. 그리고 같은 외고를 졸업한 사람들끼리 좀 끈끈하다고 할까요? 같은 외고 나왔다고 하면 반갑고 챙겨주고 싶고 그래요. (사실 안좋게 말하면 이런게 학연 지연이죠....)

3. 대학교에서 어떤 시험/팀플/과제가 주어져도 해낼 수 있다

외고에서는 어려운 과제를 밥 먹듯이 내주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어떤 과제를 내줘도 해낼 수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수행평가 기간이 되면 하루에 ppt를 1개씩 만들었던 것 같아요. 수행평가를 너무 많이 해서 ppt 템플릿도 많이 모아놨고, 폰트도 이미 많이 다운을 받아놨어요. 발표도 수행평가 기간에 하도 많이 했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발표를 시키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게다가 외고에서는 영어, 러시아어로 발표도 시켰기 때문에, 대학교 영어 발표 시간에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와 다르게 일반고등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발표를 되게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영어 발표가 있으면, 정말 괴로워했어요.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 때 너무 많이 한 탓에 익숙해져서 쉽게 할 수 있었어요. 또 대학교에서는 팀플을 정말 많이 시키는데요. 고등학교 때도 팀플을 많이 했었어요. 외고는 수행평가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수월하게 과제를 할 수 있어요. 

 

단점

1. 3년 동안 너무 고통스럽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먼저 이 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어떤 좋은 장점을 얘기하더라도 저에게 외고 3년은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도 잠을 줄여서 공부를 최대한으로 해야 했고 기숙사에 살면서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학원도 여러 곳 옮겨 다니면서 나한테 맞는 학원은 어딜까 전전긍긍하기도 했고요. 사교육비도 많이 나가서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했어요. 인간관계도 힘들었어요..

2. 정시로 대학가기 어렵다

대부분 외고생들은 수시로 대학을 가요. 하지만 외고에서 모두가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분명히 정시로 대학을 가는 친구들이 있기는 해요. 하지만 학교 자체가 수시에 맞춰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행평가가 엄청 많다던지) 일반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정시 공부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정시를 노리는 친구들은 고3 때부터 혼자 자습을 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아요.

3. 경쟁이 치열하다

1번 단점과 연결되는데요.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요. 특히 러시아어과의 경우 단일과기 때문에 제가 다니던 2016~2018에는 1등급이 1명, 2등급이 2명 이런식이었어요. 4등급은 10명이었고요. 특히 성적이 낮게 나왔을 때, 성적이 떨어졌을 때,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내신 성적으로 대학을 가야하는데, 절망적이죠. 친한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오늘은 이렇게 외고를 다니면 좋은점과 나쁜점에 대해서 얘기해봤어요. 졸업생으로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한 번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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