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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

노문과 학생의 러시아 친구들 이야기

노문과 학생 채리쉬 2019. 10. 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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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오늘은 제 러시아 친구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러시아어를 4년 8개월 배웠고, 외고와 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전공자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사귀었던 친구들과 지금까지 교류하는 친구들, 한국인과 어떻게 다른지,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려드릴게요.

1. 나의 첫 번째 친구

제 첫 번째 러시아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귄 펜팔 친구 안나에요. 그 때는 제가 러시아어 알파벳부터 배울 때라서 러시아어를 거의 못했죠. 그래서 영어로 대화를 주로 했었고, 계속해서 연락을 하면서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러시아어로 대화하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스카이프를 통해서 영상 통화를 자주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잘 연락이 안돼요. 시베리아에 살고,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친구에요. 그래서 더 공감대가 있고, 저는 한국어를 도와주고 친구는 제가 러시아어 공부하는 걸 도와주고 그랬어요. 친구가 대학교에서 한국어 발표가 있고 그러면 제가 발표 대본을 수정해줬어요. 요즘은 러시아에서 관광 회사에 인턴? 으로 일하고 있대요. 제 첫 번째 친구였는데, 요즘은 연락이 안되지만 정말 좋은 친구였어요. 제가 러시아어를 포기하지 않게끔 해줬던 친구였어요.

2.    베트남에서 만난 러시아 친구

제가 수능이 끝나고 나서 가족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갔었는데요. 베트남 “무이네” 라는 도시에 갔어요. 그런데 거기에 러시아인들이 정말로 많은 거에요. 산에도 있고, 수영장에도 있고, 길에도 러시아인들이 있는 거에요. 저는 또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에 합격한 상태이고 하니까, 러시아 사람들이 있다는 게 너무 흥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한 명한테라도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제 또래 여자가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 엄마가 먼저 제 친구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어요. “러시아인이냐, 내 딸이 러시아어를 전공하는데, 한 번 말해봐라”. 사실 제가 엄마한테 부탁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랑 말을 하게 됐는데요. 정말 우연히도 제 친구는 kpop 팬이어서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저녁에 따로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했어요. 그런데 한국이 아닌 베트남 땅에서 처음 본 러시아인이랑 만나서 수다를 떤다는 게 제 부모님 입장에서는 조금 겁이 나잖아요. 그래서 조금밖에 말 못하고 헤어졌어요. 대신 핸드폰 번호도 교환하고 친구가 카카오톡을 깔아서 그 이후로 계속 연락을 했었는데요. 인스타그램으로도 연락하고 지내다가, 올해 친구가 서울에 여행을 온 거에요. 10일 동안요. 그래서 한 7일 정도 같이 놀았어요. 홍대, 한강, 신촌, 남산, 코엑스 등 친구가 가고 싶다고 한 곳은 거의 다 간 것 같아요. 너무 재밌었고, 친구 덕분에 러시아어 말하기 실력이 또 늘은 것 같아요.

3.    내 첫 번째 러시아 남사친

제가 어렸을 때부터 펜팔을 시작해서 외국인 펜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항상 여자인 친구들만 사귀었거든요. 왜냐하면 외국 남자들 중에 이상한 사람이 좀 많아서 믿음이 안 가더라고요. 근데 어떤 언어 교환 앱 (헬로톡인가? 기억이 잘 안나요)에서 러시아 남자애랑 처음으로 친해지게 됐어요. 그래서 카카오톡이랑 VK(러시아SNS)에서 계속 연락을 했죠. 그 친구는 러시아 남부 지방에 살고, 대학교에서 해양과(?)를 전공해요. 그래서 지금은 실습한다고 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어요. 데이터가 안 터져서 연락을 못 한지 꽤 됐어요.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서, 제가 자주 도와줬어요.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자주 전화하면서 러시아어도 연습했었는데요. 작년 봄쯤에 가장 친했던 것 같아요. 그 때 가끔 통화했었는데, 제가 러시아어를 잘 못 알아 들어서 막 같이 웃고 그랬어요. 이 친구는 타타르족이고 무슬림이었어요. 저는 종교가 딱히 없기 때문에 그런 종교적인 대화를 할 때는 약간 싸우기도 했는데요. 그냥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서는 사이가 괜찮아졌던 것 같아요.

4.    내 러시아어를 늘 고쳐주는 친구  

저에게는 제 러시아어를 늘 고쳐주는 러시아인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인스타 스토리에 러시아어를 자주 써서 올리는데, 틀린 게 있으면 지적해줘요. 그리고 제가 러시아어로 유튜브 영상을 찍을 때 대본을 쓰거든요. 그 친구가 항상 제 대본을 검토해주고, 맞춤법을 고쳐줘요. 이 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는 제 친한 한국 친구의 펜팔친구 였어요. 그리고 제 인스타그램을 보고, 제가 러시아어를 잘 못 쓰는 걸 보고서는 고쳐주고 싶다고 DM이 온 거에요. 그래서 이후로 그렇게 연락하다가 친해지게 됐어요. 이 친구는 작년에 한국에 온 적도 있고, 한국어를 한 때 배웠었는데요. 요즘은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어요. 작년 여름에는 서로 소포를 주고 받기도 했었는데, 러시아랑 한국이 너무 멀어서 그런지 오만원 이상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이상은 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이렇게 제 가장 친한 러시아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어요. 이외에도 러시아 친구들이 더 많아요. 저는 이 친구들을 만난 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늘 너무 재밌어요. 다음에는 2탄을 들고 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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