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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라마 영화

노문과학생의 책 닥터지바고 감상평

노문과 학생 채리쉬 2019. 10.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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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 닥터지바고 리뷰를 해보려고 해요. 사실 이 책이 정말 두껍고 방대해서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결국 다 읽었답니다.

줄거리(스포주의)

주인공 유리 지바고는 어렸을 때 니콜라이 외삼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요. 그가 어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셨기 때문인데요. 그는 우연히 라라와 코마롭스키가 같은 방에서 눈길을 주고 받는 걸 보게 됩니다. 이 때 지바고는 라라에게 반했고, 이후에 라라가 코마롭스키를 살해하려고 했던 그 날에도 지바고는 우연히 라라를 마주칩니다. 코마롭스키는 라라 엄마의 애인인데, 라라에게도 접근해요. 라라는 아직 미성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코마롭스키 때문에 안 좋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라라는 그에게 적의를 품고 살해하려고 했었는데요. 그 계획이 실패로 끝나게 돼요. 나중에 라라는 안티포프라는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그 남자와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어요. 바로 안티포프가 코마롭스키와 라라의 관계를 질투했기 때문이에요. 안티포프는 어느 날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라라를 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라라는 이후 안티포프를 찾기 위해 간호사로 전쟁에 참전하게 돼요. 이 때 그녀는 안티포프는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의사로서 전쟁터에서 일하던 지바고를 만나게 돼죠. 하지만 지바고는 이미 토냐라는 여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도 있었어요. 지바고는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자, 굉장히 기뻐해요. 그리고 라라를 찾아가기도 하고,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깊은 관계를 맺게 되죠. 이후에는 지바고의 아내와 아들이 프랑스로 망명을 가고, 라라와 지바고는 함께 살게 되는데요. 얼마 함께 살지 못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코마롭스키가 그들에게 와서,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해요. 하지만 지바고는 제안을 거절해서 라라와 코마롭스키만 떠나게 됩니다. 안티포프는 지바고와 만나게 되어 라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그 다음날 안티포프는 스스로 총을 쏴서 자살합니다. 이후에는 지바고가 새로운 여자 ‘마리나’와 결혼을 해서 사는데요. 어느 날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감상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정말 등장인물이 많다는 거였어요. 1권과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어요. 그러니까 1권 읽다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2권이 더 재밌는 이유는 지바고와 라라의 연애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혁명이라는 큰 과업 아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했고, 얼마나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대의 아래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되어도 되는가?” 질문을 던지게 했어요. 소설 속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토론을 하는 내용이 나와요.

그리고 제가 가장 주목했던 점은 ‘라라’에 대한 남자들의 태도인데요. ‘라라’를 지나치게 우상화하고, 찬미하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그들은 라라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이상적인 여성상으로서 찬미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점이 들었거든요. 특히 지바고는 소설속에서 라라를 ‘러시아’, ‘어머니’와 비교하기도 해요. 관련 논문과 수업을 들어보니, 이 소설에서 라라는 ‘구러시아’를 상징한다고 해요. 안티포프도 마찬가지로 라라에 대한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전쟁에 참전하는데요. 전쟁을 통해 ‘구러시아’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역시도 라라를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봤던 거죠.

또 눈길이 갔던 부분은 유대인에 대한 묘사였어요. 이 소설을 쓴 작가 또한 유대인인데요. 소설 속에 유대인에 대한 비하, 혐오 표현이 많이 등장해요. 그 이유는 이 당시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을 했었고, 그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유대인 혐오 정서가 깔려있었다고 해요. 소설 속에서는 파스테르나크의 사상이 반영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는 아무래도 유대인으로서 차별을 받았던 것 같아요. 유대인이 받는 차별에 대해 묘사하고,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인물들이 나오거든요.

오늘은 이렇게 닥터지바고 소설 감상평에 대해 써봤어요. 굉장히 두껍고 방대한 책이지만, 문학적 가치는 충분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러시아어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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