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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채리쉬입니다. 🍒

이번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리려고 해요.

오늘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악령" 명대사를 읽어 보고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1. 악령에 대하여 (9쪽)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은 푸시킨의 시 <악령> 구절로 시작합니다.

"때려 죽인다고 해도 흔적이 보이지 않는군. 길을 잘못 들었어.
이제 어떡한담. 아무래도 악령이 우리를 들판으로 내몰아서, 사방을 헤매게 만드나 봅니다요."

Хоть убей, следа не видно,
Сбились мы, что делать нам?
В поле бес нас водит, видно,
Да кружит по сторонам.

이 소설에서 <악령>은 (러시아어로는 бес) 이념에 사로잡혀 들뜬 인간 군상을 의미합니다.

데카브리스트의 난

 

 

2. 너무 많은 이념들 (34쪽)
"다양한 풍문들이 들려왔다. 대체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다소간이나마 알려져 있었지만, 그 사건들 외에도 그것들을 동반한 어떤 이념들이, 무엇보다도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이념들이 나타난 것도 명백했다. (중략) 이 이념들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도 가짜뉴스를 포함해 너무 많은 풍문과 이념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살던 시대에도 그랬나 봐요.

세상을 혼란시키는 풍문과 이념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그 이념에 사로잡혀 몰두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악령>을 발표한 것은 1871년인데, 그 당시에는 무신론, 유신론, 니힐리즘, 공리주의 등 다양한 사상들이 존재했습니다.

1825년 러시아에서는 귀족 청년 장교들이 '데카브리스트의 난'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서구를 옹호하는 서구주의자들과 러시아만의 독자적인 길을 걷길 원했던 슬라브주의자들의 대립도 있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슬라브주의자였다

 

 

3. 이념이 무서운 이유 (643쪽)
"들어 봐요. 스따브로긴. 산을 평평하게 만든다는 것, 이건 훌륭한 생각이에요. (중략). 세계엔 오직 그것만, 복종 하나만이 부족하거든요. (중략) 모든 것이 하나의 분모를 향해 가면 완전한 평등이 되는 겁니다. (중략) 노예들에게는 통치자가 있어야 됩니다. 완전한 복종, 완전한 무인격성."

'평등'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일 수 있지만 이것이 이념이 되면 평등은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죠. 평등이라는 가치를 위해 사람들을 통제하고, 복종시키는 것은 옳을까요? 

도스토예프스키는 어쩌면 사회주의를 우려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소련에서는 이 책 <악령>이 혁명을 모욕한다고 여겨서 오랫동안 이 책을 부정했다고 합니다.

 

 

4. 서구에 비해 뒤쳐진 러시아 (892쪽)
"왜냐하면 책을 읽는 것과 제본을 하는 것은 이건 꼬박 두 시대에 걸친 발전 단계를 말하기 때문이야. 그것도 거대한 두 시대에 걸친. (중략) 제본은 이미 책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고, 그 시대가 독서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떤 일로 인정했다는 걸 의미하는 거지. 러시아는 아직 그 시대에까지 이르진 못 했어.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제본을 하고 있지만."

19세기 러시아는 서구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 농노제가 폐지된 건 알렉산드르 2세때 1861년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농노제가 폐지되었음에도 여전히 농노는 존재했었고, 그 당시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을 비롯해 무한히 발전하고 있었어요.


오늘은 도스토예프스키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악령"의 명대사를 알아 보고 도스토예프스키가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라고, 안 읽어 보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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