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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저는 작년 여름 6월 말에 친구 2명이랑 같이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었어요. 그 때 2주 정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카잔을 둘러보고 왔고요. 특히 러시아 월드컵 시즌이었기 때문에 한국vs독일 축구를 카잔에서 보고 왔어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러시아를 간 것이었는데요. 갔다오니, 한국과 다른 점도 정말 많고, 여행가시는 분들께 꼭 알려드리고 싶었던 점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러시아 여행가기 전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러시아에서 놀랐던 일들'에 대해서는 유튜브 제 채널에 예전에 영상을 올려둔 게 있으니까,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1. 현금결제가 보편화되어있다는 것, 카드가 자주 먹통이 됨.
한국과 다르게 러시아에서는 카드 결제가 아주 보편화된 것은 아니더라고요. 모스크바, 상트도 그런데 다른 소도시는 어떨까? 싶기도 했어요. 특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저희가 외국인이어서 그랬던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드가 안돼요. 그래서 지하철에서는 따로 티켓을 역무원에게 사고 들어갔고요. 버스에서는 동전을 냈는데, 기사님께 직접 얼마냐고 물어봐야해요. 저는 러시아어를 할 줄 알지만, 그래도 또 러시아에서 러시아인이 하는 말을 바로 알아듣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손가락 숫자 보면서 간신히 알아듣고 돈 내고 그랬답니다.
쇼핑을 하려고 들렀던 기념품 샵, 옷 가게 등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카드 결제에 자주 오류가 생겨요. 한 번은 목베개를 사려고 했는데, 계속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를 붙잡고 뭐라뭐라 하시더라고요. 영수증을 보여주시면서요. 그 영수증에는 ОТКАЗ 라고 써있었는데,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근데 알고보니까 카드 결제가 취소되었다고, 이 카드 안된다는 소리였어요. 제가 그 때 체크카드를 2개 가지고 갔었는데, 2개가 번갈아가면서 자주 먹통이 되더라고요. 러시아 여행을 가실 때에는 카드를 적어도 2개는 가져가시는 걸 추천해요. 카드가 갑자기 오류가 생기면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한 번도 오류난 적 없는 카드인데 말이에요.
2. 음식의 양이 굉장히 적음. 여럿이서 간다면 인원수 +1의 음식을 시킬 것.
한국과 다르게 러시아 음식점은 통이 크지 않아요. 음식의 양이 적어요. 정말 적어요. 그래서 만약 세 분이서 가신다면 4개를 시키시고, 혼자 가신다면 하나 시키시고 또 다른 음식 하나 더 시키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러시아 가서 진짜 너무 배고팠어요. 음식이 정량보다도 더 적게 나오는 느낌에 너무 슬펐답니다. 친구들한테 왜 이렇게 양이 적냐고 물어보니까, 러시아 사람들은 음식을 되게 많이 시키고 나눠먹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러시아에는 빵집이나 아이스크림 가게 이런 군것질이 가능한 상점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배가 고프면 빵집에서 빵이나 아이스크림 하나 사가지고 가고는 했어요.
3. 카페가 없음. 대신 빵집이 많고, 러시아인들은 아침에 빵을 먹음. 싸고 맛있는 빵집이 많으니 근처에서 찾아볼 것.
러시아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카페가 거의 없어요. 스타벅스도 모스크바에서 한 개 봤기는 한데, 그 외에 한 번도 못봤어요. 투썸 이런 카페는 기대하시면 안돼요. 대신 КОФЕ ХАУЗ (커피 하우스)라는 카페는 좀 자주 보이더라고요. 거기서는 음료수하고 간단한 빵을 팔아요. 어떤 블로그를 보고 거기서 민트초콜렛음료수?를 시켰었는데, 맛이 없었어요. 그리고 러시아에 ТЕРЕМОК 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간단히 밥도 먹고, 블린도 있고, 그런 간편 식당이에요. 알바생들도 다 어리고요. 거기서 보르쒸하고 블린을 먹었었는데, 그 브랜드도 러시아 여행하면서 5번 정도 본 것 같아요.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ШАУРМА 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이거는 케밥을 파는 데더라고요. 심지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케밥도 있었어요. 러시아에는 한국보다 채식주의자가 많거든요. 여기서 한 끼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케밥 종류도 정말 다양해요. 닭, 돼지, 등 ~ 그리고 러시아에는 빵집이 굉장히 많아요. 러시아인들은 아침에 빵집에 가서 커피 한 잔과 빵을 먹는 것 같아요. 아침부터 밥을 든든히 먹는 저에게는 빵이 너무 적었지만 말이에요.
4. 얀덱스 택시의 경우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근처에 세워두면 내가 택시 기사를 찾아 가야 하는 경우가 있음.
러시아에서 이동하실 때 ТАКСИ 택시를 자주 타시는 게 좋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버스나 지하철보다 간편하거든요. ЯНДЕКС МАКСИМ 두 가지 어플이 있지만, 저는 얀덱스를 이용했어요. 카카오택시처럼 제가 목적지를 설정하면, 저와 가까이 있는 택시 기사들이 저를 찾아와요. 그리고 얼마의 요금이 지불될 것인지 미리 보여줘요. 만약 캐리어를 들고 계시면 금액이 조금 더 추가돼요. 하여튼 그렇게 기사님이 찾아오시고, 타면 되는데요. 가끔 기사님이 농땡이 부리시고 직접 안찾아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를 골탕먹이려는 건지? 그래서 저희가 한 5분 정도 걸어서 그 기사님이 계신 곳 까지 찾아갔던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목적지를 설정해서, 택시 기사님이 배정되면, 택시 기사님이 자꾸 전화를 거세요. 어느 위치에 있냐, 근처에 뭐가 보이냐 이런 걸 자꾸 물어보시거든요. 근데 러시아인과의 전화 통화는 또 처음인지라, 또 50대 이상의 러시아 남자들은 발음이 정말 안들리거든요. 그래서 계속 못알아듣고 제 말만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택시 기사님과의 전화 통화는 좀 트라우마처럼 남았어요 .... 다음에 러시아 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택시 아저씨들은 95% 영어가 안통해요.
5. 호텔이 숨어있음.
러시아에서 호텔 찾기 진짜 힘들었어요. 모스크바, 상트, 그리고 카잔까지 총 세 도시에서 숙박을 했는데요. 세 호텔 모두 찾기가 힘들었어요. 러시아에서 호텔은 '나 호텔이야!'하고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저 멀리 저 구석에 숨어있어요. 그래서 호텔 관계자한테 전화해서 우리 좀 픽업해달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까지의 팁이 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제가 느끼고 온 것들이라, 뭔가 애정이 가는 정보들이네요. 그리고 또 할말이 이만큼 더 남았으니 2탄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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