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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모스크바에서 상트, 상트에서 모스크바처럼 러시아 내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 왠만하면 기차를 타자. 그리고 기차를 타는 경우, 예매 확인 종이를 꼭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핸드폰에 깔려있는 ржд 앱을 보여주면 되거든요. 그러려면 배터리가 충분히 있어야겠죠? 작년에 저는 러시아 내에서 기차를 2번, 비행기는 1번 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비행기는 새벽 경유 비행기였어요. 가뜩이나 새벽이어서 졸려 죽겠는데, 경유를 해야 하니 정말 힘들었죠. 새벽 2시에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의 비행 뒤 내려서,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내렸어요. 그렇게 새벽 4시 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에 도착했어요. 저와 친구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아는 지인이 있어서, 그 분의 집에 가서 머물렀어요. 하지만 새벽 비행기로 너무 이르게 도착하신 분들은 공항에서 멘붕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야간 비행기, 그리고 경유 비행기는 왠만하면 피합시다. 저는 왠지 모르게 이 때 탔던 비행기를 생각하면, 살아서 돌아온 게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정말 괴로웠던 기억 때문인 것 같아요. 

 

7. 기차에 탄 사람들과 친해지자.

 제가 러시아에 있던 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던 때였어요. 게다가 독일vs한국 축구를 하루 전에 둔 기차였죠. 그래서인지 기차에 한국인이 정말 많았어요. 심지어 같은 칸에 한국인 분이 계셨고, 바로 옆칸에도 한국인 동행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얘기도 나누고 재밌었죠. 근데 러시아인들과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게 조금 아쉬워요. 기차에서 만난 러시아인들과 여러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어떤 러시아 꼬마가 와서 "한국인을 처음 본다, 사진 좀 찍어달라" 라고 요청하기는 했어요. 어찌나 웃기던지, 말도 안되는 영어를 하면서 저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러시아어로 대답하니까 놀라는 눈치였어요. 또 제가 탔던 기차에는 러시아 할머니께서 타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먼저 "저희는 한국인이고, 어쩌고 놀러가고 있어요" 이런식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중국인? 몰라몰라 어쩌고저쩌고" 하시더니 조용히 침대를 정리하시더니 주무시더라고요. 

 

모스크바

8. 기차를 예매할 때는 무조건 1층 자리를 예매할 것

 2층은 절대 안됩니다. 저와 같이 갔던 친구들 2명은 2층을 쓰고, 저는 1층을 썼어요. 근데 그 때 친구들이 정말 괴로워했거든요. 1층에서 같이 재워주면 안되냐며 ㅋㅋㅋㅋ 2층에서 쓰게 되면, 일단 제대로 앉을 수가 없어요. 위의 천장이 낮기 때문에 앉지도 못하고, 떨어질까봐 겁도 나면서, 쉽게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기도 힘들거든요. 움직이는 기차이고, 1층에 또 사람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화장실도 원하는 때 못하는 불편함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2층 침대가 1층 보다 조금 더 싸요. 그렇지만 저는 돈을 조금 더 주고 편하게 1층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8.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춥다.

 저는 6월 말~ 7월 초 러시아에 있었고. 상트에는 7월 초에 있었어요. 분명 그 시기 모스크바와 카잔에서는 땀이 뻘뻘 나게 더웠거든요. 근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너무 너무 너무 추웠어요. 바지를 2겹, 상의를 3겹 입어도 추운 가을~겨울 날씨였다고요. 여름 옷만 가져갔던 저는, 친구 옷도 빌려가면서 꽁꽁 싸매고 다녔어요. 심지어 비가 내려서 더 추운 날도 있었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시는 분은, 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 꼭 두꺼운 옷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상트는 모스크바와 많이 달라요. 정말 춥고 바람 불어요. 그런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 비가 오는데에도, 우산을 안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좀 많이 신기했어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왜 우산을 안쓰는거지? 상트에도 엄청 따뜻한 여름이 온대요. 작년에는 7월 둘 째주 쯤, 정말 따뜻했다고 하더라고요. 상트를 가실 때에는 날짜를 잘 잡으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9. 러시아에는 꽃집과 약국이 정말 많다.

 한국과 다른 특이한 점이에요. 약국은 24시간 약국이 길을 지나갈 때마다 보이고요. 꽃집도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꽃을 한 번 사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사지 못했어요. 약국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러시아에서는 꽃 선물이 꽤 흔한가봐요. 러시아 드라마를 봐도 꽃을 선물하는 남자가 자주 나오거든요.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했던게, 러시아에서 꽃 집 창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10. 기념품이 더 싼 곳은 없다.

 아르바트 거리나, 어디 관광지를 갈 때면 항상 마트료쉬카와 각종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죠. 저는 가장 싸고 예쁜 걸 사고 싶어서 계속 안사고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보니까, 가격이 다 비슷하더라고요. 그냥 예쁘고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시면 됩니다. 더 싼 건 없어요. 다 똑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 5만원 주고 오르골이랑, 4만원을 주고 마트료쉬카 2개를 사왔어요. 고양이 컬러링 북도 사와서 잘 쓰고 있어요. 그런데 공항에는 예쁜 기념품이 전혀 없으니, 길에서 많이 사세요.

 

11.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는 러시아의 대표 도시에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여행을 갈 때 필수로 가는 곳이기도 하죠. 러시아 여행을 가게 되신다면, 저 두 도시를 모두 갈 수도 있겠지만, 한 도시만 가야 할 수도 있어요. 경제적으로 두 도시를 모두 가는 건 좀 비싸니까요. 그럴 때 이 기준을 참고하세요.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 현대인이다. -> 모스크바

 나는 예술과 감성을 사랑한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모스크바에서는 '에어팟'을 끼고 다니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그와 다르게 상트에서는 거의 없었어요. 이 뿐만 아니라 두 도시는 느낌이 아주 달라요. 모스크바는 정말 현대적이고,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엄청 많아요. 굉장히 빨리 돌아가는 도시 같아요. 그런데 상트는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굉장히 예술적이고 감성적이에요. 심지어 저는 그 곳에서 우울함을 느꼈어요. 미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트를 꼭 가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제 여행 기억을 탈탈 털어서 11가지 팁을 써봤는데요,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러시아 여행을 가시는 분들도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러시아 가시기 전에, 알파벳 정도는 외우고 가세요. 그래야 어딜 가든 내가 어디를 왔는지 읽을 수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기본 회화 조금 익히셔도, 러시아인들과 스몰토크하실 수 있을 테니까, 가기 전 최대한 공부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그럼 여행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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