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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학생 채리쉬입니다. 제가 저번 포스팅에서 책 추천을 여러 분야별로 해드렸어요. 근데 러시아 문학편을 따로 자세하게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서 (2) 문학편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노어노문학과라는 이름은 노어와 노문이 합쳐진 거잖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교 노문과/러문과/노어과에서는 러시아어와 러시아어 문학에 대해서 배웁니다. 문화나 사회에 대해서도 배우지만, 주로 언어와 문학에 대한 강의가 열려요. 그래서 러시아 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상태에서 대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더 좋겠죠. 아니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테니까요. 그럼 오늘은 제가 읽어봤던 문학들 중에서 고등학생이 읽을만 한 책들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이 책들을 독서기록에 넣으시던, 이 책들을 토대로 자소서를 쓰시던 아무렇게나 활용해보세요.

 

푸시킨 대위의 딸

1. 푸시킨 - 대위의 딸

푸시킨의 책 중에 제일 재밌게 읽었던 책이에요. 싸움 얘기, 연애 얘기도 나오고 진행 속도가 빨라서 재밌게 읽었어요. 푸시킨은 러시아 문학에 있어서 대단한 작가이죠. 러시아 국민문학의 창시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푸시킨 한 명에 대해서만 조사하고 분석을 해도 큰 생기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푸시킨의 생애도 소설 못지 않게 흥미롭거든요. 사실 19세기 러시아 작가들, 예를 들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도 유명하죠. 그런데 저는 그들의 문학을 읽을 때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꾸역 꾸역 읽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근데 푸시킨의 책은 꽤 재미있었어요.

 

부하라의 딸

2.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 부하라의 딸

 류드밀라의 책 중에서 가장 재밌었어요. 이 책은 무엇보다 짧아요. 그리고 토르플 2급 공부용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러시아어 텍스트도 같이 있어요. 만약 러시아어를 좀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러시아어로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러시아어를 모르시더라도, 한글 텍스트만으로도 재미있으니 괜찮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류드밀라에 관심이 생겨서 다른 책들도 읽어봤어요. "소네치카"라는 엄청 두꺼운 책도 조금 읽었었는데, 중간에 메데야와 그녀의 아이들 파트 읽다가 말았어요. 계속 읽을 거긴 해요. 하여튼 이 작가는 러시아 현대 작가로, 아직 살아계시는 분이고요. 한국의 박경리 작가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세요. 류드밀라의 작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성과 가족이 주제이기 때문이에요. 러시아 문학에서는 대부분 남성의 마초적인 면, 여성의 수동적인 면을 강조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그런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도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러시아 문학에 그런 작가가 별로 없었거든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3.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저는 이 작가와 이 분의 책들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제 러시아인 친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사회 비판적인 책을 자주 내서 그런가 싶어요. 이 분은 본인의 독특한 문학 장르인 "이야기 소설"을 통해서 책을 쓰세요. 어떤 사람과 얘기를 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다 녹음해서 받아 적은 글이에요. 그래서 생생하고 상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책 두께가 좀 있다는 건 단점이에요. 이 책은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주로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봐요. 그 전쟁에 참전했던 여성들에게 그 때의 기억을 물어보는 내용이에요.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어요. 이 2차 대전에 대해 알아야 러시아 역사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에는 '전승기념일' 이라는 큰 명절이 있어요.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음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그만큼 러시아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큰 자랑이고 또 큰 슬픔이죠.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었으니까요. 저는 이 책이 러시아의 2차 대전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러시아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책이 길기는 한데요, 러시아어문학과에 지원하시려면 적어도 전공 관련 책 1권은 읽어야 하잖아요. 이 책 한 권 읽어보세요.

 

 

 제가 지금까지 러시아 문학 3권을 추천드렸는데요. 만약 이 중 1권을 골라서 읽으실 생각이시라면,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에 대해 조사해보세요. 저자의 생애는 어땠는지, 어떤 책들을 또 썼는지 이런 걸 알아보다 보면 다른 책에 또 관심이 가게 될 거에요. 그럼 또 한 권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그럼 꽤 많은 지식들과 생각들이 머릿 속에 들어올거에요.

 

만약 위에 나열 된 세 가지 책들이 별로라면, 제가 이전에 업로드 했던 책 추천(1) 포스팅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학 말고도 다양한 장르에서 책을 추천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러시아 문학이 그렇게 엄청 재밌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어요. 저도 죄와 벌, 예브게니 오네긴, 이런 거 읽으면서 "진짜 재미없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추천해드린 위의 세 책들은 제가 그 중에서도 재밌게 읽었던 책들을 추린 거에요. 그런데도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요. 러시아 현대문학이 굉장히 많은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 같아요. 인력도 부족하고요. 그래서 러시아 문학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나중에 번역가를 장래희망으로 삼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굳이 번역가를 주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다른 직업을 갖고도 번역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쨌든 노어노문학과 입시를 위해 읽으면 좋을 문학책 추천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대학에서의 문학 수업은 1학기에 19세기 문학 2학기에 20세기 문학을 가르치세요. 그리고 현대 문학 강의는 잘 안열리지만, 때때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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