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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오늘은 노문과 학생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왔어요. 바로 러시아어 문법인데요. 러시아어 문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워요. 전공자 사이에서는 러시아어를 공부하면서 몇 번의 고비가 찾아온다고들 얘기 하는데요. 저는 3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비마다 포기하는 전공자들이 있었죠.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왜 포기하는지 이해는 가요. 한국어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힘들고, 막연히 외우자니 동기부여가 안되기 때문이겠죠. 그럼 오늘은 러시아어 공부에 어떤 고비가 있는지 알아봐요!

 

 

 

 

1. 처음 복수 격들을 배웠을 때

 

저는 외고 교육과정에 따라서 (2009년 교육과정) 복수 생격, 여격, 대격, 조격, 전치격을 2학년 때에 배웠어요. 1학년 때에는 러시아어에 복수 격이란 없는 줄 알았죠. 단수 생격, 여격, 대격, 조격, 전치격만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갑자기 복수 격들이 추가되면서 머리가 멘붕이 되었어요. 게다가 그 격들은 이상하게 생겼거든요. 복수 생격은 남성은 -ей ев ов 여성, 중성은 어미탈락 등 너무 헷갈렸고요. 복수 여격은 -ам, ям 조격은 -ами ями 전치격은 -ах ях. 단수 격들과 너무 생김새가 달라서 쇼크가 왔어요. 또 명사의 격만 있는 게 아니죠. 형용사의 격도 외워야 하거든요. 형용사 복수 생격은 ых их 여격 ым им 조격 ыми ими 전치격 ых их. 저는 이 모든 격들을 다 외우기 까지 3년 걸린 것 같아요. 러시아어 공부를 3년 꽉 채운 뒤에, 더 이상 이 격들이 헷갈리지 않아졌어요. 그 전까지는 맨날 뒤죽박죽 섞여서 문법책 찾아보고 그랬거든요. 많은 러시아어 전공자들이 복수 격이 등장했을 때, 러시아어를 때려치고 싶은 충동에 빠집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러시아어를 포기한 친구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아마 이런 격들이 너무 짜증나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러시아어 공부를 하려면, 격 변화는 "필수" 거든요. 이 변화를 모르면 러시아어를 내뱉을 수가 없어요. 러시아어 필수코스이지만,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는 거.

 

 

 

2. 불완료상과 완료상을 배웠을 때

 

저는 이 구분을 아직도 잘 못해요. 러시아어를 4년 9개월 째 배우고 있지만 말이에요. 일단 러시아어 거의 모든 동사에는 2가지 형태가 있어요. 불완료상과 완료상이요. 불완료상은 아직 진행중이고 끝이 안 난 상태이고, 완료상은 끝이 난 상태에요. 이 두 가지 형태가 굉장히 미묘하게 달라요. 그런데 한국어 동사에는 이런 문법 구분이 없다보니까, 한-러 번역을 할 때 정말 헷갈리더라고요.
러시아어의 미묘한 차이점들 때문에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포기하곤 하죠. 불완료상은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데 완료상은 현재가 없고 과거와 미래만 있다는 말 또한, 굉장히 어렵죠.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이 불완료상과 완료상을 전혀 헷갈려 하지 않더라고요. 막힘없이 이 두 형태를 번갈아가며 쓰는 모습이 너무 경이로워요. 

 

 

 

 

3. 형동사와 부동사를 배웠을 때

 

형동사와 부동사는 러시아어 문법의 끝판왕이에요. 맨 마지막에 배우는 가장 어려우면서도 자주 안 쓰이는 문법인데요.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형 부동사는 맨 마지막에 가르치기 때문에, 수업 시수가 빠듯하면 자주 빠뜨리는 문법이에요. 그래서 러시아어 전공자들도 이 문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토르플 2급 시험에도 이 문제가 자주 나오죠. 그래서 더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 같아요. 형동사는 형용사처럼 생긴 동사고, 부동사는 부사처럼 생긴 동사에요. 영어에도 이런 형태가 있어요. running car 달리는 차, i watched tv, listening to music. 각각 형동사와 부동사의 예시에요. 사실 쉬운데, 형태가 너무 복잡해서 외우기가 싫어요. 게다가 형용사처럼 생겼기 때문에, 격변화도 시켜줘야 해요. 머리가 터져요. 러시아어를 포기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1,2 단계에서 포기해요. 그리고 토르플 2단계를 준비하려는 학생들이 대부분 형, 부동사를 보면서 너무 괴로워하죠. 저도 이 문법이 정말 이해가 안갔었는데요. 한 번 제대로 좋은 교수님께 배웠더니, 그 원리를 계속 기억하면서 문제를 푸니까 쉽더라고요. 형동사 부동사는 각을 잡고 딱 제대로 이해해야 해요.

 

오늘은 러시아어 전공자로서, 언제 전공자들이 러시아어를 포기하고 싶어지는 지 얘기해봤어요. 러시아어를 포기하고 싶을 때는 많지만, 러시아어를 잘하는 내 미래 모습을 상상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문법은 많이 익히고 있을 지라도, 러시아인 원어민처럼 말하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저도 따라잡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해야 해요. 모두 러시아어 공부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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