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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저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러시아 시 두 편을 추천해드렸었죠. 오늘은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은 들어봤을 시인, 푸시킨의 시를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유명한 러시아 문학가 중에서 푸시킨을 가장 좋아해요.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은 왠지 모르게 재미가 없는데, 푸시킨 책은 좀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대위의 딸이라던지, 예브게니 오네긴 이런 책들도 재밌게 봤어요. 또 시를 엄청 쓰셨는데요, 좋은 시가 많아서 학교 다닐 때 많이 배웠었어요. 그리고 푸시킨은 한국 근대문학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신 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입니다. 그럼 오늘은 푸시킨 시 3편을 소개해드릴게요.

 

пушкин

1. Я ВАС ЛЮБИЛ 당신을 사랑했다오

 

Я вас любил: любовь еще, быть может,
В душе моей угасла не совсем;
Но пусть она вас больше не тревожит;
Я не хочу печалить вас ничем.
Я вас любил безмолвно, безнадежно,
То робостью, то ревностью томим;
Я вас любил так искренно, так нежно,
Как дай вам бог любимой быть другим.

 

당신을 사랑했다오, 어쩌면 내 안의 사랑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오.

하지만 사랑으로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으리이다.

그 무엇으로도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오,

 

당신을 사랑했다오. 말없이, 절망적으로.

때로는 소심함으로, 또 때로는 질투로 애태웠었소.

당신을 사랑했다오. 그렇게 진실로, 그렇게 상냥하게,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길 바라오.

 

이 시는 굉장히 유명한 시에요. 러시아어 전공자들이라면 다들 배우는 시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어요. 그리고 이 시는 노래로도 부르는데요. 야 밧스 류빌~하며 부르는 남자 저음의 목소리가 기억에 나요. 저번에 소개해드린 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죠? 유튜브에 я вас любил 검색하시면 시 낭송 영상부터 노래 영상까지 많아요.

맘에 드시는 거 한 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2. роза 장미

 

 

Где наша роза,
Друзья мои?
Увяла роза,
Дитя зари.
Не говори:
Так вянет младость!
Не говори:
Вот жизни радость!
Цветку скажи:
Прости, жалею!
И на лилею
Нам укажи.

 

나의 벗들이여,

우리의 장미는 어디에 있나요?

노을의 아이 같은

장미는 시들었다오.

말하지 말아요:

젊음은 그렇게 시든다고!

말하지 말아요:

이것이 바로 삶의 기쁨이라고!

꽃에게 말해요:

미안해요, 안타깝군요!

그리고 백합에게로 우리를 인도해줘요.

 

3. возрождение 부활

 

Художник-варвар кистью сонной
Картину гения чернит
И свой рисунок беззаконный
Над ней бессмысленно чертит.

Но краски чуждые, с летами,
Спадают ветхой чешуей;
Созданье гения пред нами
Выходит с прежней красотой.

Так исчезают заблужденья
С измученной души моей,
И возникают в ней виденья
Первоначальных, чистых дней.

 

어느 화가가 우매한 몽롱한 붓으로

천재의 그림을 검정 칠하고

자신의 엉터리 그림을

그 위에 어리석게 덧칠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낯선 그림은

노후한 비늘처럼 떨어져 나가고

천재의 작품은 우리 앞에

예전의 아름다움으로 되돌아오다.

 

그렇게 고통받은 내 영혼에서

오해는 사라지고,

그 속에서 처음 순수한 날의 

환영들이 다시 살아난다.

 

푸시킨, 푸쉬킨, 뿌쉬킨, 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는 이 시인의 시는 어떠셨나요?

푸시킨의 시를 더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책 "뿌쉬낀과 러시아 로망스"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소개해드린 시의 한국어 번역본 출처도 바로 이 책입니다. 이연성 편역자님이 한국어 번역을 해주셨어요. 러시아어는 참 아름다운 언어에요. 러시아어를 배워서 러시아어 시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저에게도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오늘도 러시아어 공부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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