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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오늘은 9월의 첫 날이에요. 수험생들에게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 고3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1월부터 새까맣게 계획이 써져있던 제 다이어리가 9월부터는 흰 백지더라고요. 왜 그랬나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때부터 제가 자만해지기 시작했어요. 여름방학동안 자기소개서 쓰고, 면접 준비도 시작했겠다, 왠지 모르게 나는 수시로 붙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하던 수능 공부도 9월부터는 갑작스럽게 설렁설렁 하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확실히 설렁설렁 모드로 바뀌었어요. 공부가 안된다, 졸리다, 공부하기 싫다를 외치는 친구들이 많아집니다. 이렇게 9월은 뒤숭숭했어요. 저의 9월과 지금 고3인 여러분의 9월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뒤숭숭하고 불안한 9월에 이미 그 시간을 겪었던 저로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오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불안한 사람들에게 - 많은 것을 해냈고, 정말 대견하다.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괴감을 느꼈던 학생들이 있을거에요.
"다른애들은 생기부가 20장이 넘는데, 왜 나는 못 넘지? 나는 수상도 적고 세부특기사항도 별로인 것 같아. "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은 이제 끝났어요. 다음주면 자소서 입력하고 이제 손 떼야해요.
여러분은 3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해냈고, 대학은 분명 그걸 알아봐줄거에요. 그러니까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자소서 쓰느라 너무 수고했고,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불안해 하지 마세요. 자소서 쓰는 시간은 이제 끝났고, 더 이상 불안해 할 시간도 없으니까요.
2. 해이해진 사람들에게 - 정신 차려라.
제가 9월부터 공부를 설렁설렁 했듯이, 많은 학생들이 지금부터 풀어질거에요. 이미 개학하고 나서 많이들 풀어졌을지도 몰라요. 주변 친구들도 다 "공부가 안돼"라며 놀자고 꼬드기고, 급식 말고 나가서 먹자고 꼬드기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이럴 때 본인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해요. 여름방학동안 자소서 썼다고, 수시 100% 합격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수시 다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럼 정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정시로 대학가는거 쉽지 않잖아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게 있는데, 9월부터 놓아버리면 영영 놓는거에요.
9월부터 모든 게 달라질거에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과 해이해진 사람, 두 유형은 수능때 가서 다른 결과를 마주하게 될 거에요. 저는 해이해진 사람 측에 속했어요. 저는 서울대, 연대, 고대, 성균관대, 서강대, 외대, 어쩌면 남들은 지원할 수 없는 대학교를 수시로 지원했어요. 하지만 수시로 붙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왔던 날들을 팽겨치고, 9월부터 무계획으로 살기 시작했죠. 원래는 1시간 마다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던 학생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저는 수능이 연기되었던 해에 수능을 봤어요.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자, 또 학생들은 두 유형으로 나뉘었어요. 일주일이나 더 공부해야해? 하면서 공부를 안하는 학생, 일주일이 생기다니, 이건 기회다! 하면서 미친듯이 공부하는 학생.
저는 공부를 안하는 학생에 속했어요. 수능 다음날이 서울대, 연대, 서강대 최종 합격 발표일이었는데요. 저는 수능보다도 그 발표 날짜가 더 기다려졌어요. 그래서 수능이 연기되었을 때, 최종 합격 발표도 연기되었죠. 수능 연기보다 최종 합격 발표 연기에 더 분노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저는 수능보다 수시 결과를 더 궁금해하며 공부하지 않았어요.
결국 저는 수능을 봤고, 수능 다음날 확인한 서울대, 연대, 서강대 수시에서 모두 떨어지게 돼요. 저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당연히 붙을 줄 알았거든요. 하루만에 3 곳의 대학에서 떨어지자, 저는 대학을 못가겠구나 생각했어요. 남은 대학은 외대, 고대, 성균관대였는데요. 외대는 연대와 면접이 겹쳐서 면접을 못갔고, 고대는 최저가 있었는데 최저를 못 맞췄다고 생각했거든요.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남은 것은 성균관대인데, 그 대학을 내가 과연 붙었을지 너무 걱정이 됐어요.
이렇게 저는 공포의 11월과 12월을 보냈습니다. 수능 공부를 했더라면, 고대에도 기대를 걸었을 것이고, 정시로라도 내가 가고싶은 대학을 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정말 운이 좋게도, 성균관대에 최초합격을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노문과 학생이 되어 글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저는 저의 입시 이야기가 여러분께 큰 충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지금은 열심히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친구들이 자꾸 공부안된다고 말해도, 그 친구들은 뒤에서 몰래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거에요. 진짜에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본인을 믿으시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세요. 지금부터 시작이니, 절대 수능공부를 설렁설렁하지 마시고 정시를 준비하세요. 수시에 대한 잡생각, 면접, 최종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다 집어넣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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