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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입니다.

오늘은 제가 러시아어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지금까지는 '팁' 위주의 글을 많이 썼다면, 오늘은 좀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러시아어' 라는 키워드 없이는 제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러시아어를 너무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던 러시아어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외고 러시아어과를 졸업했는데요. 그 3년은 저에게 굉장히 힘들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외고, 그 안에서도 러시아어과는 굉장히 경쟁이 치열했어요. 왜냐하면 반 인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풀에서 1등급은 고작 1명, 2등급은 2명 3등급은 4명 4등급은 10명, 이런식으로 성적이 산출되었거든요. 정말 가혹하고 힘들었어요. 러시아어 1등급을 받은 적은 딱 1번이에요. 3학년 1학기 성적에서요. 그렇게 받아낸 1등급이 저는 너무 소중했고, 러시아어 성적이 계속 높은 등급을 유지하다가 1등급을 받아낸 제 성적표가 제 대학 입시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믿고 있어요. 

 외고 러시아어과에서는 정말 많은 공부를 시키고, 또 학생들이 해나가요. 3년 동안 러시아 음악, 문화, 영화, 사회, 정치, 역사 등 정말 많이 배워요. 그러다보니까 깊이는 조금 덜해요. 살짝씩 간보는 정도로 배워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궁금한게 많은 학생들은 알고 싶은 것을 주제로 삼아서 심화 보고서를 쓰고, NIE를 쓰고, 소모임을 만들고 그런 식으로 공부했어요. 진짜 '공부' 외에도, 소모임, 동아리, 보고서 등 정말 할 일이 많았죠. 고등학생일 때 저는 스마트폰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그리고 기숙사에 살았는데, 그 때는 '뉴스'를 볼 시간도 없었어요. 그 때 '뉴스'를 안보고 살았던 건 조금 후회가 되는 일이지만, 정말로 시간이 없었어요. 아침 6시 30분에 기숙사 알람과 함께 일어나서, 빨리 밥을 먹고 7시 40분까지 등교를 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수업시간, 끝나면 청소하고, 바로 면학실에 가서 또 공부하다가, 소모임갔다가, 동아리 갔다가, 석식먹고, 또 공부하다가, 시간 되면 점호하고 자러 갔어요. 가끔은 기숙사 문을 보면서 아.. 이거 돼지 우리같다, 수용소 같다,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너무 삭막하고 힘들었거든요. 그래도 그 곳에서 제가 대학 입시라는 결과를 일궈냈다는 게 자랑스럽고, 제 스스로가 너무 대견해요. 

 

 러시아어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니까,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았네요.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러시아어는 재밌었다는 거에요. 러시아어는 저에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방향을 지시해줬고,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게 정말 설레는 일이었어요. 빨리 대학교에 가서 내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대학교 수시 원서를 넣을 때, 2 곳을 빼고 다 노어노문으로 원서를 썼어요. 그런데 그 2곳은 떨어지더라고요. 역시 나는 노어노문에 갈 팔자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건 노어노문이었는데, 그걸 입학사정관들도 눈치 채셨었나봐요. 

 제가 좋아하는 건 러시아의 정치, 역사. 그리고 시나 현대소설같은 문학도 꽤 좋아해요. 길을 지나가다가 음식이 '러시아산'이라거나, 러시아어가 들리는 것 같으면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러시아덕후'라고 생각해요. 정말 단순하게 '러시아'와 관련된 무언가만 있으면, 다가가서 그걸 하거나 물어보거나 뭔가를 하거든요. 그만큼 러시아에 미쳐있다고 볼 수도 있죠. 좋아하는 걸 어떡하나요? 제가 러시아어를 해서 좋은 점은, 친구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건데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친구들이 생겨요. 그리고 정말 따뜻하고 속이 넓은 친구들이 제 옆에 있다는 건 너무 든든하더라고요. 질 높은 토론을 하고, 그들의 경험과 관점을 듣고, 너무 재밌어요. 저는 러시아어의 최대 장점이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해요. 나이가 많은 러시아인은 소련 시대를 겪은 사람들이에요. 정말 대단한 멘탈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러시아 아주머니들과도 친구하고 싶어요. 제 친구의 어머니랑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 좋으세요. 

 

노문과 학생 채리쉬 유튜브

 

 이렇게 제 인생은 외고 러시아어과를 거쳐서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에 오기까지 '러시아 덕후'로의 길을 타고 있어요. 저는 너무 뿌듯해요. 요즘에는 '러시아어'라는 저의 전문 분야를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있어요. 제가 러시아어로 유튜브를 시작했고, 2개월 반 정도 되었는데,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거든요. 현재 구독자는 1950명 정도에요. 처음 시작할 때 사실 정말 마음먹고 시작했어요. 수익창출도 할거고, 10만, 50만 유튜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을 눈 앞에 두게 되니까 설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그리고 이 블로그도 제가 아는 지식들을 탈탈 털어서 쓰고 있는 건데요. 이 글들을 봐주시는 분들이 좀 계시는 것 같아서 또 신기해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이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전달이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등학생 때 이런 고민을 했어요. 러시아어과를 생각하고 있는 일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대학생이 되어서, 일단 과외를 구해봤어요. 그런데 일반고 학생들은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러시아어 입시 과외를 구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열었어요. 도움이 되고 있다면, 댓글이나 공감을 통해서 좀 알려주세요! 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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